01.BACKGROUND 

[중요해진 마을 공동체]

최근 코로나 19가 덮친 후 재택근무가 늘고 장거리 이동이 줄어드는 등 '지역화' 현상이 일어나 생활반경이 줄어들게 되었다.

[공동체의 변화]

전통사회에서의 공동체 형성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공간' 을 공유하는 사람들, 혹은 '정서적으로 같은 공간' 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나와 타인이 위치한 '공간' 을 공유함이 중요한 요인이였다. 하지만 산업화와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차 개인이 속하는 공동체의 범위가 소규모화 되고 교류하는 정보의 양은 많아져 공동체의 형태와 공간은 탈중심화, 비위계적 네트위크 구조로 변하게 되었다.

02.LOCATION

[근대문화 유산을 간직한 배다리마을]

인천 배다리마을은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설립한 성냥공장 등이 들어서고 1899년 경인선이 개통하면서 한국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제물포에 조선침탈을 위해 조계지가 만들어지자 그곳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배다리마을 일대로 몰려 형성된 마을이다.

배다리마을은 근대교육의 발상지로 볼 수 있다. 인천 최초의 공립보통학교인 창영초등학교의 구교사(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6호)와 서구식 신식교육의 선구지로 꼽히는 영화학당부터 이어져온 영화초 본관동(제39호)이 배다리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창영초는 순수민족자본이 투입돼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 로 설립됐으며 3.1운동 당시 인천 만세운동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배다리마을의 또 다른 상징인 헌책방거리는 1950-60년대를 거쳐 형성됐다. 시작은 헌책을 길바닥에 늘어놓고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헌책방거리는 1970-80년대 40곳이 넘는 헌책방이 생겼을 만큼 번성했지만 1990년 대부터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는 헌책방거리의 터줏대감 아벨서점 등 헌책방 6곳 정도가 남아 거리를 지키고 있다. 대하소설 '토지(土地)' 를 쓴 소설가 박경리 선생도 젊은 시절 이곳에서 헌책방을 운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천시는 중구에서 동구를 이는 산업도로를 계획하였고, 그 중 3구간이 배다리마을을 관통하여 지나며 근대 유산들이 철거됐으며 주민들의 네트워크가 물리적으로 무너지게 되었다.

산업도로 계획으로 인해 마을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예술단체들은 배다리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작업실을 옮기며 주민들과 힘을 합쳐 산업도로 반대를 하였고 인천시는 산업도로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도로계획 흔적은 마을의 상처가 되어 남아있다.

03.CONCEPT

[네트워크적 특성의 공간화]

네트워크 구조는 개인이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단순히 연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정보를 만들고, 파생시키며 다원화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한다. 이러한 네트워크적 특성을 공간화 하고자 들뢰즈의 리좀적 원리를 활용하였다. 리좀이란 식물학 용어로서 근경 또는 수염 뿌리줄기를 뜻한다. 수목적 구조와는 대비되어 중심도 시작과 끝도 존재하지 않는 탈중심적 구조로 비위계적이며 수평적 구조이다. 리좀은 다양하게 퍼져있는 네트워크로써 연결되어 있는 개체. 유기체로 볼 수 있다.

리좀적 원리로는 접속과 이질성, 다양성, 비의미적 단절, 지도그리기와 전사술이 있다.

04.SUGGEST

[네트워크적 연결을 통한 제안]

산업도로 계획으로 단절된 배다리마을에 네트워크적 연결을 통해 물리적인 연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와의 관계, 프로그램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유기적 교류의 장이 되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마을속에서의 변화하는 삶을 담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자 한다.

05.PROCESS

네트워크적 특성을 공간화하기 위해 리좀적 원리를 활용하였고 파라메트릭 기법을 이용하여 공간화 하였다.

전체 파라메트릭 가닥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계변수를 지금은 사라져 버린 옛 배다리 마을의 골목 교차로로 설정하여 진행했다.

그래프의 여러가닥은 골목 교차로에 찍힌 점들의 의해 서로 간섭받게하여 Solid와 Void 공간을 형성하게 하였고, 생성된 공간을 바닥과 지붕, 벽과 개구부 등으로 계획하여 구조체를 이루거나 다양한 외부공간으로 형성하여 외부와 내부공간 간의 경계를 계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