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의 길은 도시를 살아 숨 쉬게 하는 도시생명력의 근원이다. 어떠한 건축물도 길과의 관계성에 약점이 생기면 건축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할 수 없으며, 길 또한 건축물과의 관계성에 결함을 보이면 다니고 싶지 않은 길이 되어버린다. 지금까지 건축학도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져있던 길에 대한 고민과 해석, 연구를 담은 주제가 너무 반가웠고 신선했다. 테헤란로의 일부구간을 대상으로 공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길의 보행 편의성, 쾌적성, 역할의 확장성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해법은 과학적 접근법으로서의 신뢰가 갈만큼 우수했고, 떠있는 2층 길을 통한 건축물과 길의 다층적 관계성 확대는 건축물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품게 했다. 다만 도심 속 새로운 형식의 길에 대한 건축물의 대응 및 가능성과 관련된 고민이 담아있지 않아 매우 아쉬움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