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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옥분야] 한옥, 공동주택을 상상하다 : 한옥의 정체성을 간직한 한국형 공동주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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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근대기의 우리 전통건축이 외세의 강압과 전쟁 등타의에 의해 단절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자발적으로 계승 및 발전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을 해봤다. 지금처럼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으로 양분되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조류에 따라 적절한 형태와 유형으로 변형되어 우리 삶에 조금 더 친숙하고, 익숙하게다가왔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삶 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 양식으로 한옥은, 산업화와근대화라는 19세기 말 시대의 흐름에 맞춰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버렸을까, 라는 상상속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옥의 적층, 단독에서 공동주거로, 하이브리드 목구조, 근생 + 한옥 주택, 한옥의 정체성 계승, 신한옥 공법 등의 방법을 채택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자주적으로 발전한 우리 한옥 주거 유형의 건축 프로타입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프로토타입이 활성화된다면 한국형 목구조로 이루어진 주거단지로 개선되어 개성있는 동네 이미지가 연출되고, 콘크리트 숲으로 이루어진 기존 다가구 주택들의 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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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이 작품은 한옥을 쌓아 올려 다세대형 공동주택을 계획하였다. 전체적인 구성은 저층부와 코어, 그리고 거주공간으로 구분되는데, 저층과 코어 부분은 철근콘크리트로 처리하였고 거주 공간은 한식 목구조로 구축하였다. 한옥을 쌓아 올리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안정성과 동선처리의 부담을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하여 간결하게 해결하였고, 한옥의 온전한 형태에 집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저층부의 형태가 한옥의 입면과 너무 이질적이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적층한 한옥의 입면은 적절한 분절과 한옥 요소의 사용을 통해 다채로우면서도 균형잡힌 모습이다. 내부의 거주공간에는 복층형 한옥과 융통형 한옥의 두 가지 형식의 세대평면을 제시하였다. 각 세대에 마당에 인접한 거실과 누마루를 계획하여 일반적인 공동주택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반외부 공간을 구현한 점이 돋보인다. 한옥의 형태와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옥 다세대주택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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