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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라이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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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촌이 형성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촌이 형성되더라도 그 촌만의 고유한 특색을 갖기는 힘들다. 많은 도시와 촌들이 각자의 특색을 갖으려고 축제를 여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신림동 고시촌에 가서 삭막하고 피폐한 느낌을 느낀다. 현재 신림동 고시촌에는 원래 신림동에 살아가는 주민과 고시공부를 하는 고시생, 1인 가구 유형이 있다.

 

이 세 유형은 같은 공간을 살아감에도 단지 각자의 목적을 같은 채 공통된 연결고리 없이 살아간다. 이 세 부류의 소통 부재로 인해 촌이 점차 황폐화되어 간다. 더욱이 신림동 고시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법고시가 폐지된다는 발표에 따라 신림동 고시촌의 기반이 흔들리고 촌의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촌의 황폐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촌의 해체를 불러오게 된다.

 

신림동 고시촌은 이미 공부라는 강한 특성으로 촌이 묶여있다. 이 공부, 즉 책이라는 물체가 주민과 고시생들, 1인 가구 인들을 연결시키는 연결고리가 되어 촌의 해체를 막고 서로 소통 할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이 책을 하나의 작품처럼 서가를 함께 관람하는 행위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서가는 건물의 외곽에 배치되어서 외부 중정 데크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서가를 관람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이런 관람하는 행위를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같이 하게 되고 하나의 공통된 행위를 함으로써 연결고리가 생기고 소통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고시생들에게는 골방에서 박혀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양지로 나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주민들에게는 고시생들과 1인가구인들이 단순히 동네에 공부만을 위해 배회하는 제 3자가 아닌 소통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하나의 이웃 주민이 되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공유하면서 신림동 고시촌의 황폐화와 해체를 막고 좀 더 단단한 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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