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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방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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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된 1인 주거지의 점진적 재생을 통한 자생적 삶의 회복
대상지: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일대
재개발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경제성과 효율만을 우선하여 이행되어 왔다. 이에 따라 서울의 낙후된 재개발 대상지들은 그 장소의 고유한 장소성들을 잃게 되었다. 이러한 도시 상황에서 도심내 낙후지로 손꼽히는 노후된 1인 주거지인 쪽방촌, 고시촌 등의 재개발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하다.
보편적으로 하나의 주택에 하는 거주인의 단위는 한 가구이다. 그러나 하나의 주택에 하는 거주인의 단위는 점차 줄어 최근에는 1인 주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각각의 주택에서 가족들이 사용하는 공용공간인 주방, 거실, 욕실 등은 각 주택마다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1인이 사는 주택에서는 이런 부분이 과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거주의 단위를 확장시켜 반복되어지던 주택 내의 공용공간을 개인과 개인이 공유하며 사용하고, 이에 따라 주택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렇게 확장된 공용공간은 인구의 범위에 따라 그 범위도 함께 확장되어 10명 이내일 경우에는 주방, 화장실, 욕실 등의 작은 부분으로 존재하고, 500이상으로 넓어질 경우, 데이케어센터와 같은 공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보았다.
쪽방촌의 주거 형식은 기존에 존재하던 공동주택, 혹은 단독주택과는 성격에 차이를 가진다. 방과방, 그리고 이와 독자적으로 방의 외부에 공유공간을 가진 건물들의 집합이라고 쪽방촌을 정의할 수 있다. 쪽방촌에서 복도는 커뮤니티의 공간이 아닌 단순한 통로로 존재하고 있다. 이런 복도의 성격을 확장시켜 활동이 일어나는 장소로서의 마당으로 치환하고자 했다.
쪽방촌을 대상을 고민한 계획이었기에 주거단위의 크기는 최소한의 주거 유닛으로 계획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거주인구수를 맞추고자 하였고, 또 유닛의 조합을 다양하게 계획하므로써 다른 대상지에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주거 유닛의 단위는 ‘한 칸’으로 한국 주택의 전통적 기둥간격인 ‘8자’에서 고안하였고, 골조 구조로 형성된다.
유닛의 계획은 기본적으로 한 명당 한 칸으로 보았다. 그러나 각각의 칸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모여서 주거 영역내의 내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일부는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영역으로 계획하였다. 이를 통해 1인 주거에서 나타나는 개인적이고 배타적인 삶의 모습에서 다인이 함께 생활을 공유하고, 자생적 활동이 가능한 삶의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여러 개의 유닛과 공용공간이 조합되면 하나의 모듈이 되고, 이런 여러 개의 모듈과 공용의 마당이 조합된 것을 하나의 주택으로 보았다. 각각의 주택들은 기존의 필지 형태, 규모에 따라 다르게 계획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쪽방촌 재생 계획은 점진적으로 기존의 도시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으며 이루어 질수 있다고 보았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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