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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남겨진 鐵路, 다시금 마을 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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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철길마을은 폐철로를 따라 양 측에 조그마한 집들과 창고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현재는 총 2.5km의 철길 중 1.1km 정도가 이들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열차 운행은 2006년 6월이 마지막이었고, 철로와 마을이 공존하는 모호한 풍격 덕에 마을은 점차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상권이 쇠락함에 따라, 주민들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삶의 터전을 마냥 구경하러 오는 탐방객은 결코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주민들 스스로가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마을을 제안하고자 한다.
마을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 째, 주거와 같이 있던 상업공간은 경제구도의 변화로 인해 유명무실해졌다. 둘째로는, 이 모호한 풍경 속에서 충돌하는 주민과 탐방객들의 갈등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주민들의 생산력과 밀접한 마당(텃밭) 확보와 동선 분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위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건축적 재생 방안으로 첫째, 컨테이너를 활용했다. 이것은 마을을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공간의 재활용과, 실용성 그리고 기존 주민들에게의 부정적 이미지 전환을 일으키고자 했다. 둘째로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철길을 중심으로 수직 마당을 포함하는 동선의 데크를 만든 것이다. 이는 외부인과 동선을 분리시켜 주민들만의 커뮤니티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주민(상인)들의 부가적인 공간으로,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상점 등으로 활용되어 마을의 활성화를 도모 할 수 있다.
마을이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어렵다. 그리고 진정한 정체성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들의 생활권 보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생활권을 보장하고 삶의 의욕을 높이는 방안을 내세워 주민 스스로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면 그 마을은 다시금 재생하고 발전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관점에서, 이 경암동 철길마을의 문제점을 다루어 마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 것에 의의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