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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남산의 녹(綠)이 도시에 흘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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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경제개발계획 아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삭막한 도시경관을 가지게 된 서울. 그간의 실수를 이제야 인식한 듯 재개발 정책 보다는 각종 도시재생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최근 이슈가 된 세운상가 및 서울역고가도로 재생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삭막한 도시 속의 녹지공간 확보는 여러 이슈 중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가지 녹지공간 확보 위주의 프로젝트. 이는 분명 긍정적으로 보이나 뭔가 서울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의구심을 갖고 고민하던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대표적인 녹지공간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남산의 녹()이 도시와 단절되어 있다는 아이러니한 문제가 숨어있다. 그 문제는 남산을 두르고 있는 소월로(4차선 도로)와 아래 주거지와의 레벨차로 인해 형성된 높이 10~20m의 콘크리트 옹벽이 남산의 녹()이 도시로 뻗어나가는 것을 물리적으로 단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녹지 확장의 가능성이 있는 포인트들을 선정하였고, 그 중 노후화 된 경사 주거지와 면해있는 후암동 경계를 사이트로 정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떠올렸던 이미지는 자연을 느끼며 오르내리는 오솔길 같은 공간이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 흔히 접하던 자연적 요소이다. 이러한 오솔길을 건축적으로 해석하여 공간화 하고자 했다. 그래서 지형에 매스가 얹히고 그 사이사이로 자연이 흘러내리는, 그리고 그 자연의 흘러내림을 따라 계단&램프 등의 건축적 장치를 통해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건축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쩌면 우리에게 당연한 녹지공간으로 여겨지는 남산자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물리적으로 단절된 환경을 건축적으로 개선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역사적 흐름에 의해 낙후된 후암동의 도시건강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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