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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빈집기능 재설정을 통한 촌스러운 미래, 해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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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 해방촌은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을 품은 제2의 고향마을이다. 서로 의지하며 하나, 둘 지어진 판잣집들의 흔적은 오늘까지 마을 곳곳에 남아 메트로폴리스 속의 촌()으로서 계획도시와는 사뭇 다른 고유의 분위기를 지닌다.

1990년대부터 재개발은 소문만 무성하였고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살던 집을 놓아두고 마을을 떠났다. 2000년을 기점으로 빈집은 대거로 증가하여 도시범죄와 위생, 인명사고의 문제를 유발하며 마을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지속적인 관리 능력의 부재와 막연한 보상을 기다리는 알박기로, 장기간 방치된 30여채의 해방촌 빈집들은 관할 지구대의 집중 관리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불편한 교통과 차가 지날 수 없는 좁은 골목으로 순찰조차 쉽지 않다.

기부를 받거나 무상임대를 통해 확보한 빈집에 하나의 주된 기능을 나누어 배치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필요공간만을 한시적으로 이용하는 지역공생형 대안주거를 구상했다. 집이 없는 사람들이 반드시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사회의 암묵적 분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새로운 주거형식 제안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각각의 빈집들은 기능적으로 서로의 필요를 보완하여 마을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단결된 하나의 집으로 거듭날 것이다. 공유하는 공간이 만들어낸 품앗이 삶은 해방촌 공생의 역사를 상기하여 도시 속에 촌()을 연상시키는 마을 정체성으로 자리할 것이다.

사회적 제도와 틀에서 고립되었던 해방촌은 빈집 재생을 통해 이방인을 품고 자치적인 역사를 지속할 것이다. 이를 가로지르는 역마는 그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함으로서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함으로 미래를 향한 가능성에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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