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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비단길, 이야기를 따라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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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과거 우리의 중심산업으로써 생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하지만 1980년을 기점으로 농수산 시장이 개방되면서 농촌지역의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함께 맞물려 농가의 소득과 침체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 이후 DDA협상과 FTA협상으로 시장개방의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농촌경제는 더욱 심화되었다. 침체기를 이어오던 농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한 대책으로 최근들어 ‘6차산업’을 내놓기 시작했다.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농.수산업등의 생산업을 중심으로하며,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가공, 개발, 제조 등의 2차산업, 서비스,관광,문화,체험등의 3차산업을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이다. 6차산업으로 확대된 농업은 기존의 생산기능 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부가가치증대, 공동체 회복 및 생산적복지등의 가치를 창출한다.현재, 이러한 방법을 통해 침체되었던 농가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그 효과가 지역전체로 확산되어, 제2의 전성기를 걷고있는 농어촌지역이 등장하자, 쇠퇴를 걷고 있는 여러 농촌지역에서 6차산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청양의 알프스마을 이있다. 농촌지역이라면 어디든 존재하는 일상적인 자원에 상상력을 더하여 지원 없는 순수 자립형 축제를 만들기도하고, 지역만의 흥미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만들어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들어 인구감소와 산업쇠퇴로 인해 지속적으로 침체되고있는 도시인 나주는 과거 비단으로 유명한 고장으로 영산강지류와 비옥한 평야를 바탕으로 면작과 잠업이 농가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특히 나주잠사는 1910년 일제시대에 설립하였으며, 나주 잠업의 중심에 있었던 공간이기도하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경제가 발전하면서, 노동직약접 산업이라는 약점과 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하여 급속히 쇠퇴하게 되면서 잠업은 우리 생활속에서 잊혀져왔다. 지역경제의 기반이었던 면작과 잠업의 쇠퇴로 인해 잠사공장은 90년대에 그 기능을 잃고, 방치되었고, 이후 나주시는 70년대를 기점으로 현재까지도 급격한 인구변화와 산업쇠퇴로 지역침체를 겪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6차산업을 통한 옛나주잠사주식회사의 리노베이션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래 나주잠사주식회사는 나주 지역경제, 특히 나주의 대표적 지역산업이었던 잠업의 중심에 있었으며, 일제시대부터 해방까지도 경제적 기능을 이어왔다. 이곳은 단지 나주민들의 소득창출의 장소였을뿐아니라, 그 시대의 나주민들의 삶이 적층되어 만들어진 가장 지역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또, 누에에서 나오는 명주실과 그것을 통해 짜여진 천은 당시 나주민들에게 중요한 경제적 자원이자, 생산품이기도 했으며 그들의 삶 자체로도 볼 수 있다. 근대와 현대의 문화적 특징과 지역성이 모두 담긴 잠업을 6차산업화하여 옛 나주잠사와 도시를 체험하고 기억하므로써, 옛 나주잠사를 지역중심공간으로 회귀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옛 나주잠사가 도시에서 갖았던 역할과 기능, 그리고 공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보았으며, 과것의 이야기를 읽고 6차산업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6차산업화된 잠업은 잠업역사관, 방직교실, 길쌈체험관, 누에건조실, 누에관찰관 등의 체험 교육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과거 나주잠사가 산업구조변화로 도시에서 기능을 잃었을 때, 잠사는 실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단계인 1차와 2차산업만이 연계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본 프로젝트에서는 3차산업인 서비스부분을 ‘길’로 풀어내어 6차산업의 개념(1차,2차,3차산업의 연계를 통해 부가가치 형성)을 적용하고자 하였다. 서비스 라인이 하나의 길(비단길)이 되어 각각의 프로그램을 꿰어 총 6개동의 잠사건물을 관통하고, 이 길은 건물 내외부를 조망하고, 도시와 장소,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게된다. 길의 기능을 읽고, 길과 길사이, 길에서의 확장등의 방법을 통해 구성된 이야기 공간 (방직교실,잠업역사관 등의 체험공간)을 배치하였으며, 우리는 비단길을 따라 걸으며, 도시를 조망하고, 도시와 장소가 소통하게된다. 방문객에게는 옛 나주잠사를 체험하는 이벤트적 장소가 될것이며, 나주 도시민에게는 일상적 장소가 비일상적인 장소가 되기도하며, 지역커뮤니티를 결속시킬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옛 나주잠사가 다시 지역거점공간으로 거듭나고자하였으며, 지속적인 쇠퇴를 걷고있는 나주를 활성화 시키고자하였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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