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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성요셉 아파트_Rejuvenation with Urban Samp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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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공간은 거주자의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되었으며, 공간에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시간과 기억들이 반영되어 있다. 마당이 지붕이 되기도, 계단이 지붕이 되기도, 그 장소만이 가질 수 있는 건축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근대화를 거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비슷한 상품들의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었으며, 거대한 도시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도시 공간은 거주자의 차이가 존재하고, 삶이 오랜 시간 거치면서 묻어나게 되어 도시공간에서 보이는 시간의 힘이 나타나게 된다.

 

아파트는 근대화의 과정을 거쳐 간 하나의 상징이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아파트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수정되고, 덧붙여지고, 변질되면서 각자의 공간과 의미를 만들어 간다. 아파트에는 자신이 살았던 삶의 모습이 남아 있고, 근대화를 거쳤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빈민들의 주거이며, 노후하여,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시급히 철거되거나 재건축되어야 하는 도시의 흉물이다.’는 일반적 인식이다.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아파트는 공동 주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동체로써 삶의 양식이 보존되어 인간 삶에 대한 배려가 담긴 아름다운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서울 도시의 대부분의 건물은 일방적이고, 균일한 유형의 대단위 아파트의 밀도가 높은 반면, 곳곳에 주변과의 조화, 도시 가로와의 적극적인 대응 등 도시와의 경관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반된 집합 주거가 존재한다. 반복되는 유닛타입이지만 단순한 건물의 반복을 극복한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파트는 주변과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도심의 가로나 구조와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도시의 성격을 더욱 강화 시키는 선형아파트인 성요셉 아파트는 대표적인 오래된 아파트이다.

 

1960년도에 지어진 성요셉 아파트는 현재 공동주거의 기능을 유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주변 건물의 낙후와 폐허가 되어버린 서소문로 6길의 작은 점포들로 인해 삭막한 도시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오래된 아파트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도심의 가로를 적극적으로 대응한 선형아파트이지만 세월이 지나, 현재는 방치된 폐허의 점포들과 오래된 아파트로 둘러싸인 골목길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오래된 아파트는 주택지구상류화(Gentrification)에 맞물려 새로운 아파트 혹은 새로운 대규모 개발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재생을 통한 개발은 다른 이야기로 전개가 되어 진다. 즉 과거의 도시 형태를 유지하는 재생 방법과, 전혀 새로운 그림과 함께 구상하는 재생 방법이 있다. 새로운 것 들을 만들어 내기에 급급한 지금, 다시 한 번 우리의 과거와 새로운 것을 조화롭게 구성한 경우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위한 일이다.

 

서울의 곳곳에는 공간의 기억들과 시간 그리고 장소성을 반영하여 그 장소만이 가질 수 있는 건축적 모습을 유지하고 활성화 되어 있는 곳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오래된 아파트 혹은 주택지구상류화, 개발의 위협에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다. DNA 이식을 통한 재생, 치유와 같은 방법으로 기존 오래된 아파트를 치유의 대상의 DNA로 바라보고, 그리고 장소성이 유지되고 활성화 되어 있는 공간들은 도시에서 추출된 재생을 위한 DNA로 바라볼 수 있다. 즉 치유의 대상 DNA에 장소성이 유지되고 활성화 되어 있는 공간들의 DNA를 추출하여 치유, 재생을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재생의 치유 방법을 성요셉 아파트에 대입하여 보았을 때, 성요셉 아파트는 주변과의 대응의 강점을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주변과의 조화, 그리고 균형 등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라는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공존하는 공동 주거 공간은 삶의 행위와 그 의미들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의 집하나 갖고 싶은 마음에 모였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는 생활과 기억과 의미들이 간직되어 있는 그리고, 그곳에 모여 사는 이들의 정서가 담긴 곳이다.

 

이처럼 성요셉 아파트뿐만 아니라, 서울에 방치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오래된 아파트는 아파트의 공간들과 함께 도시가 어우러질 때 진정으로 도시가 스스로의 생명력을 갖게 된다. 아파트에 모여 산다는 것, 도시 공간에 모여 사는 것은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고 도시를 대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즉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인 하나의 아파트를 재생과 치유를 통해 공적 공존과 사적 공간의 어울림을 통한 아파트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거환경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장소성이 유지되고 활성화 되어 있는 도시(Urban)DNA를 추출(Sampling)을 통해 기존의 오래된 아파트(Defunctionalization APT)에 이식(Transplant)하여 치유하여 생명력을 갖게 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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