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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월 너머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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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Sewol

세월 너머 세월

그리운 미래를 위한 함께하는 기억의 풍경 만들기

-진도 팽목항 세월호 추모공원 계획안-

 

세월호 사건과 건축

저 바다에는 아직도 아홉 명의 사람이 살고 있고 진도는 잔존하는 세월호의 기억들과 함께 부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상처받고 아파진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기 위한 건축의 최소한의 제스춰이다. 무엇이 세월호의 추모인지, 어떤 공간이 이 사건을 말해주는 것인지 실마리를 찾으려 깊이 알아간 세월호의 단면들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슬픔에서 분노로, 다시 위로와 응원으로 연대된 국민의 감정은 어떤 인간애의 풍경을 보여 주었다. 음악가는 음악 안에서, 심리학자는 사람 안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로 행동하는 추모와 염원을 했다. 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건축의 책임과 역할은 진정성에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건축이 스러진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어 보내줄는지, 땅의 기억과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엮어 치유하고자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진정성에 그 힘이 있는 것이다.

 

기다림의 땅, 매개공간으로서의 팽목항

팽목항은 여객항으로써 수많은 섬사람들의 기다림의 공간이어 왔다. 사건 당시 팽목은 뭍에서 갈 수 있는 한계점이었다. 지금은 염원, 그리고 사죄의 순례지이다. 201511일 새해부터 2월 말까지 유가족을 포함하여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도에 다녀갔다. 그리운 이와 한밤 보내고 싶어서, 미안하다는 통탄에 석고대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진도에 간다. 바라볼 수밖에 없던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아름다운 풍경과 불어오는 바다 바람으로 달래주고 그리운 이들을 만나게 해주려 한다. 세월호에서 느낀 극한의 슬픔은 가장 힘들 때 맞잡았던 두 손과 찬란한 벚꽃 잎이라는 역설이다. 진도를 찾는 미래의 사람들은 연대된 어깨동무들의 뒷모습을 볼 것이며 켜켜이 쌓인 기억들은 팽목의 바다와 함께 풍경으로 남을 것이다. 이는 그 때의 이야기와 그리운 미래를 잇는 매개행위이며 그리운 이와 그리워하는 이를 대변하는 바다의 교감이다. 세상을 초월한 세월에 맺힌 그리운 미래는 우리 기억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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