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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비우다, 열리다,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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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도시를 미래라고 말한다. 미래의 모습은 발전된 도시의 모습으로 상상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오래된 도시’, 80,90년대에 만들어졌던 도시들은 어떤 미래의 모습을 상상했을까?
구도심에서 도시를 만들 때는 건물이 사람을 모으게 할 것이라 생각하고 옛 골목길, 마당을 찻길과 건물들로 덮어버렸다. 이런 빽빽한 도시는 상권에 이동에 따라 빈 상가가 생겨나고 어두운 맹지의 건물에는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게 되었다.
‘나만의 우리’를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많았던 90년대 도시의 추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오래된 도시의 추억을 되돌려 주는, 비어버린 공간을 다시 사람들이 찾게 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찾는 어린아이는 추억을 만들어가고 어른들은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도시가 생겨난 과정과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본 후, 5가구로 이루어진 곳에서 맹지의 있는 빈주거와 창고를 철거하여 맹지를 마당으로 비워주고, 기존의 길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철거 및 리모델링을 통해 필로티를 만들어 주어 길을 열어주고, 각 마당에 주변의 환경과 맞는 프로그램이 원활히 실행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변에 스며들게 하여 잊혀진 공간을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창조하였다.
첫째와 둘째 마당에는 한복거리와 함께 조성해줄 수 있는 전통혼례식장으로 사용가능한 주차장과 전통 체험장을 만들었고, 셋째마당에는 휴식공간과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고, 넷째마당은 분수와 벤치를 이용하여 아이와 부모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였으며 마지막은 붙어있는 상가들을 이용하여 하나의 큰 상가처럼 만들기 위해 맞벽을 연결하고 아케이드를 설치하여 프리마켓으로 활용하기 쉽도록 조성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당과 새로운 길과 구성된 프로그램들이 이 도시공간을 이루어지지 못한 미래가 아닌, 나만의 추억이 아닌 우리의 추억이 될 미래의 모습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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