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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라진 터, 기억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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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터, 기억의 무덤
(Healing ground & Memorial grave)
구,마산형무소를 활용한 추모공원 및 지하공간 계획안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구,마산형무소 터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 6.25전쟁 – 민주화 – 산업화 등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역사적인 성과를 이룬 나라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름아래에 옛 것을 본받고 존중하는 나라였지만 역사적 장소성에 대한 우리는 외면하고 소외받고 있다. 지역적인 역사성을 지닌 장소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적 장소성을 살리지 못한 대지 및 숨겨진 건물들이 많은 것은 모두 다가 알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역사적 장소성을 가진 잊혀진 땅 그리고 남아있는 자원들을 활용하여 앞으로의 미래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획해보았다.
마산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민주화를 거쳐간 역사적 의미를 가진 도시이다. 그러한 역사적 잔재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지만 구, 마산형무소터는 마산의 역사와 함께 한 억압과 탄압 그리고 폭력적인 통치권력을 상징했던 대지이다. 일제통감정치시절이었던 1909년에 부산감옥소 마산분감으로 사용된 후 무려 60여 년간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자리이며, 일제 때는 독립 운동가들이, 해방 후에는 좌우이념 갈등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갇혔던 곳이다. 3.1운동 때에는 유명한 삼진의거를 비롯하여 마산, 함안, 창원, 웅동 등 인근지역에서 만세를 불렀던 모든 선조들이 이곳에 갇혔던 폭력적인 통치권력을 상징하던 대지이다.
이 대지는 마산의 원도심인 창동이 있는 부근으로 그 주변으로는 조선시대때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적 장소성을 가진 곳들이 많이 남아있다. 창동은 현재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과거, 문화의 거리에서 예술촌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주변의 250년 역사의 골목길들을 가꾸어가고 있다. 원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지의 장소성을 부각시키며 역사적, 문화적 의미로서 과거 단절됬던 땅에서 시민들의 자유-소통의 땅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환원시키고자 한다.
계획방향으로는 원도심 주변에는 충분한 녹지-휴식공간이 없으므로 대지 전체를 공원으로 계획하고 건물을 최소화하여 지하로 넣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녹지와 연관한 수공간을 이용해 핍박받았던 사람들을 추모하고 치유하며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전시코트는 지하전시공간으로 들어가는 전이공간이자 건물의 최소화를 위해서 계획하였고 일제시대부터 민주화까지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추모-외부전시로 역사적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촌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로 주변과 연계하는 OPEN SPACE를 계획하였다. 지하전시공간은 레벨별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지하공간으로 내려가는 전시공간으로 한국의 우울했던 과거사를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감을 통해서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사람들은 지하로 내려가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공간감을 통해 침묵하고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계획해보았다. 전반적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역사적 장소성을 가진 곳들은 그 지역의 역사성 및 지역성을 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곳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감춰지고 사라지고 있는 곳을 사람들에게 부각시키고 알리고자 계획해보았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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