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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랜드 韓(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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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잊혀 진 장소들.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 서있는 그곳.

서울특별시 종로구 익선동, 봉익동 일대 한옥집단지구. 이곳은 북촌 한옥지구와 같이 옛 한옥의 모습이 가장 많이 보존된 곳이다. 그러나 북촌한옥지구는 개발이 되어 깔끔한 한옥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익선동, 봉익동 한옥지구는 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지역이라는 이유로 관리가 되지 않아 점점 허름하고 낙후된 옛 동네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현 대상지는 지리적으로는 인사동과 종묘사이에 위치하여 옛 도성의 중심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궁궐이 있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익선동과 봉익동은 조선시대 왕들이 종묘에 행차했던 돈화문로를 중심으로 순라군들이 순찰을 돌았던 순라길, 그리고 평민들이 많이 다니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피맛길, 700~800년 전부터 존재해온 고려시대 길, 또 물이 흐르던 길이라 구불구불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물길까지 익선동, 봉익동 일대에는 역사적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길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와 같이 예로부터 한양의 중심이었음에도 지금은 인적이 드문 도심 속의 고립된 섬이 되었다.

우리는 인사동과 종묘의 인파 흐름을 이어주고 동시에 시간이 중첩된 다양한 옛길들을 연결해줌으로서 익선동, 봉익동지구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특히 익선동, 봉익동의 다양한 요소들을 개별적인 부분의 보존이 아닌 하나의 면으로 인식하는 보존 방법을 택했다. 익선동, 봉익동이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요소들. 무형문화재, 한옥, 국악, 한식, 한복 등 요소들을 하나의 면으로 하여 마을 전체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강구했다.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마을인 만큼 유네스코 역사마을보존 원칙에 따라 지형, 필지, , 생활방식을 고려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변을 고려하지 않은 인공적 건축물이 아닌 지역의 모습을 보존하고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요소들을 고려하는 지역재생의 모습이다. 이곳의 오래된 우리나라의 전통요소들을 브랜드 이라는 슬로건으로 이 지역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활용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장인이 개인으로 활동하면 자신만의 것이 되지만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무대를 넓혀주면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중요 문화자원이 되는 것과 같다. 나만의것이었던 요소들이 지원과 관심으로 우리모두의 것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래된 것들을 상자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으로 바꾸고 현재의 우리가 함께 공유함으로서 오래된 것들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우리와 후손,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본 설계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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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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