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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간, 공간 - 기억의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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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SPACE, THE MEMORIAL CONVERGENCE
건축의 시대흐름에 비해 현대 사회의 변화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 변화된 사회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요구들을 건축에서 수용하지 못할 때 기존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접근뿐만 아니라 기존의 프로그램을 다시 re programing 하여 단순이 건축이 아닌
장소를 재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이곳에 간직된 집단의 장소적 기억, 보존된 시간을 읽어내고 건축적 재구성을 통해 그들의 삶을 보존함과 동시에 지역의 재생을 이끌어 낸다.
:: 동광동 인쇄거리, 시대 흐름의 과도기에 서다.
과거 피난의 역사, 근대화에 따른 산업화 과정을 거쳐 현재, 또 다른 새로운 흐름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는 동광동 인쇄거리. 이곳은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80년대에는 인쇄업자들이 모여들어 인쇄골목이 만들어진 산업화의 현장이었다. 한때 전국 최대 인쇄물량을 담당했던, 부산의 인쇄물량의 50%를 차지했던 부산 근대 산업의 중심으로 중구의 산업화의 중심에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쇄업은 쇠퇴해 가게 되었다. 인쇄업 쇠퇴와 함께 동광동 거리에는 문을 닫는 곳이 늘어가고 있으며, 현재 이 대지 주변으로 totatoga 라는 문화소가 들어서며 동광동의 빈 공간들을 새롭게 채워나가고 있다. 과거 동광동이 6.25 피난의 역사를 대변하는 역사의 거리였다면 현재는 부산을 대표하는 산업화의 거리에서, 새롭게 문화거리로의 과도기에 서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기존에 존재하던 과거의 역사, 인쇄라는 현재 산업 흐름과 앞으로 이곳을 채우게 될 장소들과의 관계를 동광동 일대 재개발을 통해서 재구성하고자 있다. 단순 지역 개발이 아닌, 이 장소에 살아온 인쇄업자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 단순히 건물 보존이 아닌
이곳을 지켜온 장소적 기억을 보존하며 시대 과도기적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 인쇄거리의 경제적, 문화적 자생방안을 제시하다.
현재 동광동 인쇄거리는 인쇄, 지업사, 출판, 기획, 재단 등 관련업소 200여개소가 한곳에 모여 있으며 부산 전체에서 최대 물량을 다루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인쇄소와 부산 문화를 이끌고 있는 유명 출판사가 입주해 이 거리를 지켜 나가고 있지만 시대흐름에 따른 인쇄업의 쇠퇴는 골목의 쇠퇴와 함께 건물들의 노후화, 도시 정비가 되지 않는 여러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이 일대의 이미지를 어둡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 connecting the city space and time.
이 장소에는 과거 현재, 앞으로 이곳을 채워나갈 잠재적 요소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 세 요소 모두 이 장소를 대표하는 지역적, 문화적 요소들이지만 지역의 노후화와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지역적 장소성을 표출하고 있지 못하다. 동광동을 형성하고 있는 이 세가지 시간적 요소들을 물리적, 비 물리적 방법을 통해 재구성하여 현재를 구성하는 인쇄업의 경제적, 문화적 자생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 일대의 재개발을 통해 인쇄업자들의 낙후된 삶을 개선하고, 이 곳에 들어서는 totatoga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새로운
경제적 자생방안을 제시하며, 잊혀져가고 있는 이 일대의 과거와 이어, 도시 속에서 섬과 같이 존재하던 이 지역의 시간, 공간을 도시와 연결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을 배치하며 각각의 프로그램은 역사적, 산업적 문화적 등의 다양한 성격을 띄어 자연이라는 완충 공간을 통해 연결되도록 한다. 물리적, 비 물리적 재구성을 통해 동광동의 시간과 공간, memorial convergence를 형성한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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