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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Industrial Cultur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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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Industrial Culture Park
도시 내 대규모 공장이전부지에 대한 건축적 활용방안
■ PROLOGUE
도시는 유기체와 같다. 도시가 급격한 발전을 하게 됨에 따라 계획되지 않은 과거의 흔적들을 항상 남기게 된다. 정보화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근대화를 이끌었던 산업시설물들은 탈산업화로 인해 도시 밖으로 이전되고, 그 장소는 비워진 공간으로 남거나 새롭게 건축되어지고 있어 소중한 일상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본 계획안은 도시 내 대규모 공장이전부지의 건축적 활용방안과 기존의 산업시설물을 지역의 유산으로 바라보고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건축적 방법을 고찰함은 물론 도시와 함께 공진화(CO-EVOLUTION)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데 목적을 가진다.
■ URBAN VOID & CITY
도시의 성장과 순환과정에서 생기게 된 Urban Void들은 산업시대의 상징이자 도시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했었지만 현재는 도시 속에서 방치되고 버려진 공간, 지역과 단절을 초래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Urban Void는 도시의 연속성을 이어주는 중요한 단서(Clue)이자, 도시와 함께 공생관계를 맺으며 지속가능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비워져 있다는 것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다'. Urban Void는 도시의 역사적 맥락을 이어주며 도시 내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하나의 그릇과 같은 장소이다. 건축이 담는 프로그램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수많은 Urban Void의 선례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 공간이 지속가능하고 도시와 함께 공진화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장소(Place)'로 존재해야 한다.
■ URBAN PARK & CITY
Urban Void가 도시의 성장을 위한 인프라로서 작용했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사회와 단절되고 지역의 환경오염을 유발했던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다시금 지역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하고,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며, 도시민을 위한 공공의 장소로 활용되어지기 위한 방안으로서 'Urban Park'를 제안 한다. 이전의 공원이 도시의 고립된 피난처로서 녹지를 바라만 보는 공간이었다면, 제안하는 Urban Park는 다양한 행위와 이벤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 도시처럼 인식되어 삶의 중심으로 쓰여지는 공원이다.
■ SITE ANALYSIS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구) 동부제강공장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장소다. 이 공장은 한국 최초로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시설이었다. 탈산업화로 인해 생산기능이 없어져 현재 물류센터로 사용되고 있지만, 지역의 중심이자 랜드마크임은 분명하다. 이곳은 더 이상 산업시대의 성장을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존재하지 않지만, 장소(공장 터) 그 자체가 이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나타내며 지역의 상징으로서 도시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계획된 이 공간은 장변 290m, 단변 108m, 높이 10-15m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수평적이고 일방향적인 공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물류센터는 이 공간을 1-6m 정도만 사용하고 있지만, 본 계획안은 이 공장 터를 산업유산(Industrial Heritage)으로 인식하고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자 한다. 또한 공간을 구성하는 Column, Wall, Roof Truss를 기억의 요소로 바라보고 새로운 요소와 융합하여 Industrial Culture Park를 구성하려 한다.
■ DESIGN STRATEGY
공진화 [CO-EVOLUTION]
공진화란, 일반적으로 여러 종들 사이에서 상호 관계를 통해 진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앞으로도 제2,3의 Urban Void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도시와 함께 건강한 공생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재생과 더불어 공진화해야한다. 공진화는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일 것이다.
Phase 1. 통섭(Consilience)
이질적인 요소들의 사회적 결합을 통하여 도시에 새로운 환경을 제안한다. 과거 철강을 생산하던 'Steel Factory'를 문화를 생산하는 'Industrial Culture Park'로 계획하여 지역주민의 인식 전환을 기대하고,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이어간다.
Phase 2. 융합(Convergence)
기존 산업시설물의 흔적과 새로운 요소들과의 재구성(Re-Composition)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요소가 한 장소에 공존하며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된다.
Phase 3. 공진화 (Co-Evolution)
하나의 독립된 건축물이 아닌 일상의 중심으로 작용하는 장소로서 주변지역과 함께 관계를 맺으며 공진화 한다.
■ DESIGN CONCEPT
[ COLLAGE ]
콜라주(Collage)는 원래 물건을 붙이는 '풀'을 뜻하는 프랑스어 콜(Cole)에서 유래된 말로, 평면 위에 옷감이나 종이, 인쇄물, 나뭇조각, 모래, 나뭇잎, 쇠붙이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붙여서 구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도시, 자연, 산업 유산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 장소에 재구성하는데 콜라주 기법을 활용하려 한다. 콜라주는 여러 요소들을 자유롭게 재구성하게 되면서 요소들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입체적인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콜라주에 시간을 도입하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관람자는 이동하게 되면서 시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공간은 결합, 병치, 제거, 관통을 통해서 재구성한다.
■ DESIGN PROCESS
Phase 1. 시간의 흔적을 남기다
(구) 동부제강의 상직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Column, Wall, Truss를 남겨 활용한다.
Phase 2. 도시를 향해 길을 내어주다
도시를 향해 길을 내어주고 내·외부와 소통한다.
Phase 3. 자연을 담는다
자연의 요소를 담아 기존 공장의 고정된 틀을 허물어준다.
Phase 4. 새로운 공간을 만들다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며, 도시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담는다.
Phase 5. 입체적인 시퀀스를 만들다
Floating Deck를 통해 내·외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을 체험한다.
Phase 6. 도시를 이룬다
콜라주 기법을 통해 Industrial Culture Park가 형성되고 도시에 새로운 삶의 풍경을 제공한다.
Industrial Culture Park가 이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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