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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배나무골 두리마을 관계중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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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ee Relationship Builder

김경동 한창민 / 영남대학교 경북대학교



마을 중심 고립된 산업시설에 다양한 공동체 공간 만들기

서울 2호선 이수역에서 남성사계시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면 아파트 사이에 놓인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된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몇 년 전 범죄예방디자인과 함께 ‘배나무골 두리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주민참여, 협의의 과정을 거쳐 마을이 되었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저 마을 사업의 정책적인 결과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두리마을에는 인근의 학교, 시장 등의 공공공간과 장소 그리고 대규모 단지가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자주 만날 수 있고, 공동의 관심에서 비롯되는 공동체도 만들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곳에 그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줄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서는 마을의 중심에 자리한 산업시설을 주민들의 장소로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 두리마을의 ‘두리’는 중심의 둘레를 의미하는데 그 중심은 현재 물리적인 경계와 기능적인 경계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마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지역 사람들의 주된 생활동선 사이에 놓여 위에서 언급한 가능성을 담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생각하였다.


지금까지의 공공건축은 공공서비스의 공정한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고, 역할이 많아짐에 따라 분리되었다. 지역과의 관계보다는 운영 중심으로 생각한 결과물이다. 한편, 진행 중인 공공건축의 계획은 복합화의 경향도 있다. 그 결과는 하나의 거대한 건물에 시설이 집약된 형태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한 결과물은 도시의 형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화로 만들어진 도시처럼 공공건축 또한 집약된 형태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사이’보다는 점과 점으로 도시를 인식하는 결과를 만든다. 그렇다면 이 계획은 ‘마을’의 공공건축에 대한 제안으로써 마을 안에 다양한 형태의 공공공간이 있는 마을 속 마을을 만들어 지역과 공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리의 중심에 제안하기 채우기 확장하기’
먼저 기존의 건물사이에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은 기존 부지와 건물에 새롭게 부여한 공공기능, 내 외부,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의 공간이다. 곡면형으로 이루어진 것은 경계 없이 이용자들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현상적 제안이다. 위층은 활동문화공간과 공동생산공간이다. 기존의 건물은 4.5m의 그리드로 모두 이루어지는데 경간 사이의 벽을 회전하는 벽으로 만들어주어 아래층에서 제안 받은 공간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생각하여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 할 수 있다. 이는 각각의 사람들부터 여러 명의 사람들까지 수용 할 수 있다. 이 공간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간이다. 개인부터 그룹까지 필요한 만큼에 따라 채우고, 비우고 다시 채워지는 이벤트가 집약되는 플랫폼의 성격을 가진 공유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이 공공건축의 역할로써 확장하기는 마을에 다양한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동의 관심을 가지고 만나는 ‘공동체’는 관념적으로 직접관계망에 속하지만, 현대 사람들의 특징은 직접관계망과 간접관계망이 상호작용하며 일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에 대해 모인 공동체라면, 그것을 먼저 해결한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을 나누거나, 각자가 가진 간접관계망에서 얻은 대안들을 서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도시 속 사회의 경쟁관계, 상하관계, 대립적인 관계 등에서 즉각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렵다. 즉, 공동체적 공간이야말로 상리공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다.

기존의 건물에 새롭게 부여하는 프로그램은 거주자들의 요구에 대한 것과 공공에서 지원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먼저 요구에 대한 공간은 동주민센터, 보건소, 방범대 유닛은 주민자치와 같이 운영되어 신뢰를 쌓고, 마을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문제 조정하는 중간다리의 역할을 수행한다. 도서관은 개방성이 높고, 마을의 주된 생활동선을 통해 접근하기 좋다. 공공에서 지원하는 공간은 공유를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의 공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마을주방에서는 공동육아공간의 식사를 제공하며 옆의 시장에서 지원받을 수 있고, 마을의 행사, 봉사활동 등으로 쓸 수 있다. 또 마을강당은 동아리 공연, 연습, 타 지역과의 교류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단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 한다. 이러한 공간들에 사이공간을 놓고 분산하여 배치한다. 이 제안의 결과로 한 사람, 공동체, 개인과 공동체, 공동체와 공동체 등의 여러 관계를 담고 스스로 확장하는 마을의 중심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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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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