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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같은 장소, 다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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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 형성 배경과 여인숙 

충청남도에 위치한 공주는 금강 유역에 자리 잡은 소규모의 도시이다. 금강과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제민천에 형성된 나루터와 시장은 공주시의 성장 동력이자 생활의 중심지였다. 강을 통해 장터가 활발해지고 교통의 발달로 방방곡곡에서 장을 보러, 혹은 장에 물건을 내다 팔기 위한 보따리 장수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런 여인숙 촌이 시장 안에, 시장 바깥에 형성되었다. 현재도 공주시 원도심에는 여인숙 촌이 몰려있는데, 짧게는 20, 길게는 60년이 넘어 시장과 함께 생성되어 시장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금강 북쪽으로 신관동이 형성되어 행정 업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중심성이 신관동으로 이전되고, 원도심은 산성시장 만이 유일한 상업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인숙과 산성시장

산성시장은 매달 1,6일에 장이서는 민속 5일장터이다. 5일을 주기로 공주시 원도심 상업블록의 절반 가까운 규모로 커지고 밀도는 평소의 약 3배 가량 높아진다. 공주시에는 대형 마트가 없어서 산성시장은 공주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산성시장의 확장과 축소는 인근 상업 블록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 여인숙은 산성 시장과 함께 확장되고 축소된다. 장이 서기 전날, 각지에서 몰려 온 보따리 장수들이 여인숙에 들어와 여인숙의 공간은 사람들로 복작이고, 장이 서면 보따리 장수들이 떠나가버려서 다시 비워둔 공간으로 돌아간다.

 

여인숙의 쇠퇴

어느 도시에나 여인숙은 존재한다. 어떤 곳은 그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문화적 장소로써 보존 및 활용이 되지만 대부분의 여인숙은 블록의 슬럼화를 가속시킨다는 이유로 폐쇄적 성격을 갖고 음지로 파고드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공주시의 여인숙도 마찬가지로 채우기 위해 비워둔 공간은 어느 샌가 비어진 공간이 되어 도시 내 공허한 섬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달리 공주시 여인숙만의 숨구멍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산성시장이다.

 

공주시의 도시재생

공주시 원도심은 백제 웅진이었을 당시의 문화 유산과 원도심 내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근대문화유산 등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때문에 공주시에선 관광도시 공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공주시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여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공주 한옥마을 조성의 사례만 보아도 공주시가 진행하는 도시재생에는 재생이 없고 신생을 통한 외부 동력 유치가 있을 뿐이었다.

 

사회적 공유 공간, 여인숙

여인숙은 공간을 내어주기 위한 곳이다. 우리는 이것을 사회적 공유공간으로 보고 산성시장에 의해 채워지는 하루를 제외한 다른 날들에는 비워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여인숙이 위치한 상업 블록의 활성화와 여인숙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도시 풍경을 제안하고자 한다. 여인숙 인근의 건물들의 확장 및 삭제를 통해 공공 프로그램을 삽입하는데 필요한 SUB SPACE와 외부 브릿지, 제민천과 연계되는 LANDSCAPE 디자인을 설정한다. 여인숙의 객실과 인접한 건물에 함께 형성되는 공공 프로그램은 도서관, 전시 공간, 교육 공간 등으로 여인숙이 더 이상 도시의 공허한 섬이 되지 않고 언제든 채워지고 비워지는 공유공간으로써 공주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다시 그리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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