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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닫힘과 소통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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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능의 지역성

현대 도시는 산업화된 건축재료와 시공기술로 어느 지역이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제주도 도시 건축 역시 마찬가지이다. 제주도는 바람이 세고, 섬의 대부분이 돌로 이루어진 탓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 독특한 건축을 형성해왔지만, 현재는 제주의 거친 환경을 이겨내는데 있어서 전통방식이 아닌 진보된 현대의 건축기술로 대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 건축가들은 제주도 건축의 지역성을 살리기 위해 전통건축의 형태와 재료를 활용해왔지만, 대부분 시각적이거나,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전통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노력이 함께했을 때,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구 제주대학병원 부지

제주시 구시가지에 위치한 제주대학병원은 대규모 복지시설로써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시의 확장과 구시가지 낙후 문제로 인해 최근 새로운 개발지역으로 이전하였다. 구시가지 중심지에 기능을 잃은 대형필지에 ‘Art Village’를 조성하여 구도심을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

 

혼잡한 구도심의 문제

제주시 구도심은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역사적으로 생겨난 불규칙적인 도로와 필지로 조직되어 있다. 좁은 도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주차공간 역시 부족하다. 부지주변은 대부분 단층건물인 반면 용적률1000%의 일반상업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필지가 합쳐지고, 고층건물이 드문드문 들어서고 있다. 프로그램 역시 주거와 상업시설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주변환경에 공공의 성격의 ‘Art Village’가 들어설 때, 열린 공간만이 올바른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닫힘과 열림이 공존하는 전통건축

제주도의 기후는 강한 바람과 온난한 기후가 특징이다. 제주의 전통민가는 강한 바람에 등을 지고 닫혀있는 특징을 보이지만, 제주의 돌담이 그렇듯 사이공간을 통한 열림으로 완전히 닫힌 공간에 비해 바람의 저항을 줄여주고 있다. 공간의 연결에 있어서도 중간영역을 두어 바람을 완화시켜주었다. 이러한 전통민가의 배치는 내부지향적이면서 외부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며, 분리된 매스들을 외부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주어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된다.

 

전통건축의 새로운 가능성

이러한 전통건축의 특징은 혼잡한 구도심 속 ‘art village’의 관계에서도 필요한 지역성으로 보았다. 혼잡한 주변 부지에 대해 닫힌 공간으로 내부에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고, 분절된 매스로 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내부에서는 사이공간이 각 프로그램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준다.

 

돌담외피의 재해석

전통민가의 외피는 비바람으로부터 주거공간을 보호하는 목적만을 가지고 있었다. 구도심의 도로와 부지가 면하는 두 면은 각각 새로운 프로그램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전통민가의 돌담외피를 재해석하여 적절한 외피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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