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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자연스러운 자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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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자연스러움을 가장 근본이 된 본연의 모습으로 보았다. 이것은 자연 속에서 불필요한 행위 없이 필요한 것으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또한 우리 전통건축의 기본 개념으로 건물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이루어진, 본래의 건축다움을 말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지금, 위의 자연원리가 적용될 필요가 있다.

 

자갈치 시장은 개항 이후 형성된 노점상 거리로 오랜 시간 부산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자연경관을 형성하였다. 이후 주변은 거대도시로 발전되었고, 도시민들의 욕구를 위한 더 많은 서비스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로써 어시장은 행태, 지리적으로 주변시장과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층화된 거대 매스가 들어섰다. 이는 시장 일대를 부자연스럽게 하는 원인으로 자연 원리에 따라 건물의 불필요한 인위적 행위를 제거하고 필요한 요소만을 더 해야 한다.

첫 번째로 단절된 시장 공간을 열고 시장 길을 내부로 들여 주변거리와 연계시키고, 기존 친수공간을 제거하여 대지 안으로 바다를 적극적으로 유입시켜 시장 길을 거닐며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두 번째, 어시장과 어울리지 않는 상업기능을 제거하고 자갈치 산책로, 나루터와 같은 문화 이벤트 공간을 둔다. 이것은 도심에서 바다와 함께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며 일대의 관광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세 번째는 자연에너지의 활용이다. 처마와 같이 계절마다 다른 입사각을 고려한 입면 디자인과 대지 내 바다 위, 아트리움 공간을 통해 바람과 햇빛 같은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고 상부에서 베르누이 효과에 따른 자연환기를 유도한다.

바다와 녹지로 적극적으로 개방된 open space에서는 사람의 행태와 자연의 변화에 따라 자연-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로써 단순한 인간의 소비생활공간이 아니라 여러 감각을 일깨워 즐기는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전통건축사상에서 출발한 자갈치 어시장의 변화는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을 담으며 인간이 생활하는 본래 건축다움의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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