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군자만은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접점으로 서해 3대 포구가 위치해있는 대표적 포구마을이자 어업의 중심지였다. 조석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는 드넓은 갯벌이 한없이 펼쳐지고, 밀물 때는 수심이 깊어져 외부 물자들을 수송하는 중요한 길목이 되기도 하였고 이를 이용해 어민들은 다양한 어업 활동을 하였다. 그들은 군자만에서 포구를 의지한 자급자족적 삶을 일궈왔다. 즉 군자만 에서 포구란 물과 배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 삶이 스며있는 어업문화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1900년대 간척개발 논리로 인해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방조제가 형성되었고 물의 흐름이 끊겨 서해 측과 군자만 측의 경계가 도래되었다. 이 경계는 군자만 포구 그 자체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어민들과 주변 섬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뤄졌던 포시장의 모습 마저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본 계획안은 경계로서 작용하는 방조제를 옛 군자만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포구와 포시장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담는 워터프론트를 제안한다. 서해의 특징인 조석간만의 차에 따라 물의 수위변화로 다양한 수변공간이 펼쳐지고 바다와 육지, 자연과 도시, 자연과 사람의 접점의 모습으로 회귀됨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