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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철강1번지 - 리소그래피를 통한 도시회복의 새로운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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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60년대 철강 1번지로 활황을 이루며 산업화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80년대 이후 쇠락, 슬럼화 위기에 놓인 곳이며, 도심재생이라는 명목아래 개발논리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 곳이다. 허나 수년전부터 홍대 및 대학로 등의 비싼 임대료가 버거운 비주류의 젊은 예술인들이 비어가는 철재공장에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시작, 녹슨 철강 공장지역은 조금씩 새로운 예술의 활기가 싹트고 있다.

이렇게 [유휴공간]으로서 쇠락해가는 도심내 철공소 단지로 이해되었던 문래동은 철공소 밀집지역이라는 공간에 축적된 문화적 맥락, 특이성, 잠재성 등을 역사성, 지역성, 일상성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출발하여야 한다. 이는 낡은 공장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화려하게 지은 것이 아닌 삶의 재생과정으로 기존의 것에 새로움을 더하는 [도시의 치유와 회복]이라는 관점으로 문래동의 재탄생을 기대한다.

문래동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에 놓여있었다. 하나는 점점 더 늘어나는 [유휴공간의 발생]이며, 다른 하나는 [단절]이다. 첫 번째 유휴공간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제조업의 쇠퇴와 정부의 정책에 따른 공장의 수도권 이전으로 인하여 철재상가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문래동 철재상가에는 방치된 유휴공간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두 번째 단절은 유휴지가 늘어남에 따라 문래동은 싼 임대료로 인해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예술과 철공소는 문래동이라는 지역사회 안에서만 같이 있을 뿐, 시간적공간적으로는 어울리지 못한 채 단절의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위의 문제점들은 문래동의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기억과 흔적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치경제문화사상 등의 영향으로 변화되면서 야기되는 문제점들이다. 이는 마치 문래동의 레이어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같이 공존하는 것이 아닌 쌓이는 즉시 사장이 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건축적 제안을 하려 한다.

우리는 [리소그래피]의 개념을 통하여 도시(문래동)를 회복시키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리소그래피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석판화라는 뜻이다. 석판화는 흰 종이 위에 순차적으로 찍어내는 레이어가 오버랩되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멋진 그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마치 주변 컨텍스트를 고려하여 땅위에 바운더리를 정하고 과거의 흔적이 적층되어 있는 땅에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건축이 완성되어가는 과정과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건축에서 공간간의 오버랩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멋진 건축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처럼 현재 문래동 철재상가와 예술작업실은 그 공간이 오버랩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단절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공간의 적절한 오버랩으로 인해 조화된 문래동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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