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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미디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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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도원동 일대 폐선부지는, 고려 말 몽고의 병참기지로 시작해 일제 강점기를 거쳐 미군24사단에 이르기 까지 군사물자 운송 및 주둔지로 쓰여 왔던 용산을 교통과 군사의 중심지로 성장시켜오기도 했던 경원선이 폐선 됨에 따라 그 흔적만을 남긴 채 버려져있다.

미디어 플랫폼은 도시의 승강장이다. 과거 철도가 놓였던 자리는 긴 선형의 공원이 이어지고, 남북의 언덕과 공원에서의 진입은 마치 철도 승강장의 여러 출입구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것과 같다.

대지 주변의 고층아파트들의 강력한 수직적 조형들에 반발하듯 미디어 플랫폼은 수평적인 흐름으로 대지의 힘과 속도를 반영한다. 긴 선형의 매스는 공원의 흐름과 함께 도서관 내부의 연속적인 공간을 만들며, 찢겨진 틈사이로 빛과 바람을 통과시킨다. 찢겨진 틈으로 공원의 영역이 도서관 안으로 파고들기도 하며, 도서관의 쉼터가 공원이 되기도 한다. 대지의 형태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으려는 추상화 작업을 통해 날렵하고, 날카로운 매스들의 선형을 만들어내며, 긴 선형을 가진 공원의 연속성이 끊이지 않도록 철로의 중심부를 비워두고, 언덕의 경사면으로 건물은 접하여 있다. 상층부의 브릿지들은 각각의 플랫폼들을 연결시키고, 병풍과도 같은 고층아파트들의 울타리 안에 갇혀있는 주민들의 만남과 교류를 이끌어내며 가치 있는 휴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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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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