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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도심 속 모두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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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동에서의 건축, 문제가 무엇인가

과거 성안길을 중심으로 발전한 상업의 거리는, 현재까지 활성화 되어있다.

하지만 성안길에서 거리가 떨어진 블록들은 지속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서문동은 서쪽에는 무심천, 북쪽에는 큰 도로인 사직대로에 접해있는 장점이 있음에도, 터미널 이전과 대형 상업건물의 등장은 시장의 슬럼화를 초래했고, 그로 인해 재래시장 상층부는 대부분 공실이 되었으며, 블록의 내부 공간 또한 폐가, 창고, 주차장으로써 존재한다.


앞으로의 서문시장은?

과거 서문시장은 청주 시민의 추억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장소이면서, 서문동과 타 지역간 소통을 가능케하는 매개체였다. 우리는 이러한 서문시장을 도시적인 관점에서 마당과 비슷하다 보았고, 앞으로의 서문시장이 과거에 그랬듯, 청주 시민들이 다시금 이곳에 모일 수 있는 마당의 역할을 해준다면, 현재의 시장이 과거의 흔적으로 남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장소로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삭막한 도시 속, 병들어 가는 우리의 관계'

1. 상업공간의 공공성 - 저층의 상업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수평적이고 평등한 도시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상층의 상업공간은 특정 영역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수직적이고 불평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저층 상업공간은 활발히 접촉되고 있는 한편, 상층 상업공간에 대한 접촉률은 현저히 낮아 공실로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 부족한 동서축의 연계성 - 무심천의 남북측을 기준으로 도로구획이 된 청주의 구도심은 동서축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성안길과 무심천의 동서향의 흐름을 가로막는 서문동의 서문시장 블록이라 할 수 있겠다.


3. 내부 블록에 대한 인지성 - 아는 사람만 아는 길에 누구의 발길이 닿겠는가? 시장으로 향하는 그늘진 골목은 시장의 주민들만 이용하는 통로의 역할로서 존재할뿐, 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으로서의 기능을 전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시장으로 눈길이 닿는 것을 방해하며, 쾌적하지 않은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Garden in the City'

급격한 도시화, 그로 인한 슬럼화로 시장 내부에 남겨진 폐가와 공실에 대해 어떻게 연계성을 줄 것이고, 나아가 서문시장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하는지가 관건이었다. 리노베이션을 통한 폐가와 공실은 상층부에서 연계성을 주어 각자에서 모두로,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 블록 내부의 마당부는 행위를 담는 그릇, 인큐베이터를 삽입하여 도시민들의 다양한 행위를 유도하고,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만들어 내어, 문화와 예술의 공간 아래 그들 스스로가 서문시장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이를 우리는 'Garden in the City' (도심 속 마당) 라 정의한다.


- 세부계획 - 

기존의 후미진 골목에 위치했던 폐건물의 일부를 철거하여 인지성을 해결하고, 시장으로 향하는 쾌적한 보행로를 확보하여 시장 내부로의 진입성을 높여주었다. 기존의 화재현장 폐건물의 기둥과 기둥사이를 연결한 선은 그리드가 되어 확장이 된다. 그리드 위에 레일이 깔리고 그 위로 조립 및 해체가 가능한 모듈이 위치하여 가변적인 공간을 제시한다. 이 공간 아래 사람들은 먹거나 쉴 수 있으며 때때로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 쓰일 것이다. 이는 부족한 공공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다양한 공간욕구에 대한 수용이 가능하며,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공간으로서 존재할 것이다. 기존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저층부는 푸드코트를 두어 먹는 행위에 초점을 두었고, 상층부는 데크를 통한 네트워킹을 구축하여 각자의 영역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영역을 제공한다. 공방, 문화교실을 비롯한 체험 공간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닌,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곳으로서 남을 것이며, 청주 학생 및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에 대한 전시공간을 둠으로써, 시장의 한계를 넘어, 지역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장소로써 존재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의 대한 기억의 일부는 이곳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위로서 연결될 것이며, 공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실현되어 앞으로의 서문시장의 미래를 그려 나가기 위한 계획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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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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