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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취미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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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지난 5월 25일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제 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 Burn-out 증후군을 의학적인 질병으로 등록하였다. 밀레니엄 이전인 1999년이나 지금 2019년이나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큰 문제이지만, 차이가 있다면 과거엔 그저 육체적 피로로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실질적인 문제해결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나친 업무 강도가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앗아가면서, 휴식과 여가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고 이것이 또다른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이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유수의 기관, 기업, 국가가 개인의 여가 확보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건축이 한 가지 도울 수 있는 점이 있다면 역시 장소 만들기이다. 관련 주체들이 여가 시간을 확보하고, 건축 주체들이 여가 장소를 제공한다면, 가능성 있는 여가 공간이 소비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사람들이 방문해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그 장소에 취미를 임시저장할 수 있는 곳을 만드려 한다. 개인과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업무 조건과 적절한 시간·장소가 확충되면, 개인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업무에 열정과 동기를, 나아가 사회에 건강함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명동]

직장인들을 위한 여가 공간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1차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건물의 이용도이다. 짬을 내어 자투리 시간을 이곳에서 보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에 이 장소는 비어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어있는 시간에도 이곳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과, 이곳을 취미생활로 채울 수 있는 직장인들이 공존하는 곳이 이 프로젝트가 자리할 곳이고, 그래서 명동을 선택하였다 


[저장]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2차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건물의 이용법이다. 이 건물이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비어있는 방으로 가득 찬 무언가에 그칠 것이다. 비워두는 것보다 그 공간을 취미로 가득 채워나가는 고민이 필요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취미활동을 행하고, 필요한 것을 익히고,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을 건물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이를 하나로 관통하는 저장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였다.

저장은 상당히 기능성이 강한 단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건축적인 요소로 끌어들이기 용이하다. 이 프로젝트에서 저장할만한 거리는 꽤 다양하다. 가죽공예의 과정과 결과물, 밴드 연습이 끝나면 보관할 악기들, 배움에 필요한 책 등등. 이것들이 한데 모여 취미저장벽을 만들어내고, 이 거대한 벽은 시대를 반영하는 오브제가 될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형태로 축적된다면, 이 수직의 아카이브가 개인의 기록, 취미의 공유, 새로운 만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함께 하자는 무언의 동기 부여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다. 처음 이곳을 찾은 직장인에게는 그저 취미활동을 하기 위한 대여공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신의 취미가 기록되는 저장공간으로 자연히 기억될 것이다.

휘감겨 올라가는 슬라브 사이로 보이는 취미들의 집합체. 이곳 취미저장소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신선한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 스쳐지나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극을 주는 장소이다.


직장인들이여, 취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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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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