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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소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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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도시는 다수의 일방적인 힘으로 소수의 시간과 공간을 잠식시켜왔다. 그 결과 소수집단의 시공간은 소멸하여 도시는 일방적인 힘만 존재하는 죽임의 도시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에 대한 죽임의 메커니즘이 극대화된 공간인 소록도, 우리는 한센병이라는 편견으로 둘러싸인 섬의 해석으로부터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의학의 발달과 고령화로 인해 한센인의 시간과 공간은 소수집단인 그들이 아닌 우리가 해석하고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한 시간과 공간을 우리는 껍데기라고 지칭하며, 그러한 껍데기는 한센인의 다각적 해석에 따른 새롭게 변한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센인과의 통일과 공유의 측면에서 다각적인 관점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현재 살아있는 한센인과의 공유는 일방적인 공유가 아닌 이해에서 시작된 공유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한 매개체는 추모관, 종교, 해록예술회관, 처치실, 감금실일 것이며 이것들 모두 그들의 시간이 차곡히 담겨져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한센인이 사라졌을 경우의 공유는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다. 우리가 아닌 한센인 그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소록도 전체를 리노베이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간 전부는 소록도의 중심에서 계획되며 세 가지의 축과 면으로 구성되어 배치되어진다. 또한 주변의 다양한 건축적 오브제를 활용함과 동시에 모든 건물이 시간의 흐름에서 중심에서 만나게 되는 체계이다. 마지막으로 한센인이 모두 사라진 경우에 남은 그들의 공간은 새로운 사람이 다시금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구조를 구축하였다. 비록 이러한 계획적인 건물 또한 필시 껍데기에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그들이 직접 바꿈과 동시에 일방적인 공유가 아닌 양 방향적 공유가 이루어진다면 작은 도시인 소록도에서부터 다수의 일방적인 힘이 존재하지 않는 공존의 공간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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